마이너스 통장은 은행이 제공하는 대출 상품 중 하나입니다. 공식 이름은 ‘한도대출’이지만 ‘마이너스 통장’ 또는 ‘마통’으로도 불립니다. 이 상품은 은행이 고객에게 전용 계좌를 열어주고, 한도를 설정하는 대출 형태입니다. 약정된 한도 내에서 필요한 때에 돈을 빌릴 수 있어 유용하지만, 은행 승인이 필요하며 남용하면 금융 어려움에 빠질 수 있습니다.
(마이너스 통장, 마통으로 불리는 한도대출의 장점과 단점, 사용시 주의사항)
한도대출의 장점
놀라운 편의와 혜택
마이너스 통장은 대출이나 상환에 비해 놀라운 편의를 제공합니다. 다른 대출 옵션과 비교하면 신용점수에 미치는 영향이 적고, 대출 잔고가 있으면 자동으로 이자를 상환해주어 초기에 이자 부담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또한 통장 형태이기 때문에 돈을 입금하면 자동으로 상환 처리되어 번거로운 절차나 시간 투자가 필요하지 않으며, 소액(이자) 상환도 간편하게 할 수 있습니다.
이율 혜택과 신용도 향상 전략
비록 기본 이율은 다른 대출보다 높을 수 있지만, 낸 날에 따라 점진적으로 이율이 증가하므로 빠르게 상환할 경우 일반 대출보다 훨씬 낮은 이율로 대출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신용 정보회사에서는 마이너스 통장을 꾸준히 사용하면서 약정 대비 50% 미만으로 사용하는 것을 신용도 향상 요소로 고려하기도 합니다. 즉, ‘대출’ 이미지와 달리 마이너스 통장을 소액으로라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은 신용도 측면에서 이점이 될 수 있습니다.
한도대출의 단점
- 마이너스통장의 실제 대출금액은 한도 내에서 사용자가 원하는 만큼 꺼내 쓰는 식이지만 서류상 대출금액은 전적으로 ‘대출 한도’에 따라 정해집니다. 이게 뭔 말이냐면 마통의 대출한도를 3천만 원으로 잡았다면 그 사람이 마통으로 10원도 안 사용했다고 하더라도 신용정보상으로는 계속 3천만 원의 ‘미상환’ 대출이 있다고 기록된다는 것입니다. 이는 다시 말해 (일시적으로나마) 신용점수의 하락으로 이어집니다. 1금융권의 마통 자체로는 크게 볼 때 연체라도 하지 않는 이상 신용도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일단 신용정보상으로는 대출이 상시 유지되고 있다는 소리인지라 이후 추가적인 대출을 할 때 심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때는 마통을 유지할 필요가 없고 마이너스 잔고를 갚을 수 있다면 당장 해지하는 게 최선이지만 마통 자체를 없애지 못한다면 한도를 줄이는 게 그나마 차선책입니다.
- 장점 문단에 써져있는 대로 상환금액이 없으면 마통 자체적으로 이자를 낸다고 되어있는데, 이 구조 탓에 마통은 이자와 원금의 구분이 없습니다. 마통의 ‘원금’으로 ‘이자’를 상환하는 형식이라 이자=원금이 되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복리인 이율까지 겹치면 이자에 이자가 붙는다라는 말이 뭔지 뼈저리게 느낄 수 있다. 덕분에 마통 한도만 믿고 뻐기다가는 불어나는 이자 때문에라도 크게 데기 좋다. 정말 큰돈이 필요하다면 일반대출, 혹은 부동산담보대출 등을 이용하는 것이 훨씬 현명한 방법이다.
- 상술한 ‘이자’와 이어지는 부분으로 같은 금액 대비 이율은 일반대출보다 마통 쪽이 더 높은 편이다. 한 번에 일정 금액을 빌려가는 일반대출은 그만큼 마진도 일정한 데에 반해 마통은 한도 내에서 사용자가 빌린 만큼만 이자가 붙기 때문에 이익이 적고 불안한 편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단기적으로 빠르게 상환하고 퉁쳐버리면 이러고도 일반대출보다도 못한 이자율이 나는 만큼 반대로 장기적으로 보면 일반대출보다도 높은 마진을 거두게 되어있다.
- 마통도 대출은 대출인지라 만기일이 있다. 마통 잔고가 얼마 안 된다 하더라도 마이너스 상태면 무조건 연체 낙인이 찍히게 되므로 이 경우도 잘못하다간 신용도 날려먹기 딱 좋다. 만기일 연장이 가능하며 연장 시점에서 금리가 재조정된다.
- 마이너스 인생이 될 수 있다. 소득을 마이너스 통장을 상환하는데 다 써버리게 된다는 말이다. 마이너스 통장에서 신나게 뽑아 쓰다가 월급날 갚고 하는 식이 반복되는 것. 쓰는 금액은 같은데 저축도 없이 매달 통장 잔고가 -를 벗어나지 못한다. 당연히 그 이자만큼 손해를 본다. 은행에서는 이 사람이 갑자기 실업자가 되지 않는 한 매달 수익의 몇%를 바치는 안정적인 캐시 카우를 확보한 것.
- 일반 생활비 용으로 쓴다면 신용카드가 훨씬 유리하다. 신용카드는 이자도 없고, 마이너스 통장처럼 잔고가 바로 줄어드는 게 아니라서 현금통용에도 훨씬 낫다. 마이너스 통장은 비상용으로만 두고 평소에는 신용카드를 쓰는 게 경제적이다. 다만 리볼빙을 쓸 예정이라면 보통 은행 마이너스 통장이 더 이율이나 신용도에 있어서 모두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마이너스 통장이 유리하다.
사용시 주의사항
- 계좌 분리
- 급여계좌와 마이너스통장 계좌를 분리할 것.
급여계좌가 마이너스통장으로 되어 있다면, 새 계좌를 만들고 용도를 분리하자. 그렇게 하지 않고 아무 생각 없이 돈 빼 쓰다 보면 순식간에 한도가 다 찬다. 정말 스스로 놀랄 정도로. - 체크카드 결제계좌도 마찬가지로 마이너스 통장과 계좌를 분리할 것.
특히 카카오뱅크에서 해외 결제되는 체크카드가 복제돼서 도용되었는데, 이상 금융거래 탐지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서 해외에서 마이너스통장 한도까지 도용된 사례가 있다. 당연히 피해자는 도용 당시에 국내에 있었다. 차라리 신용카드만 연결하고 체크카드는 절대 연결하지 않는 것이 좋다. 카드도용 시 결제대금을 돌려받는 경우까지는 자주 있지만, 마이너스 통장 이자에 대한 책임까지 따지려면 정말 힘들다.
- 급여계좌와 마이너스통장 계좌를 분리할 것.
- 본인도 특단의 비상사태가 없는 한 존재 자체를 잊어버리고 살아야 한다. 마이너스 믿고 몇 번 지르다 보면 마이너스 인생을 못 면한다.
- 불가피하게 마이너스통장을 사용하게 되면, 아무도 갚으라고 하지는 않지만 상환계획을 세워서 매달 월급통장에서 마이너스통장으로 자동이체를 걸어 놓고, 그 밖에도 여유돈이 생길 때마다 바로바로 마이너스통장에 넣어야 한다. 본인이 원하는 때에 돈을 빌리고 갚을 수 있다는 것이 마이너스통장의 가장 큰 장점이므로, 그 장점을 잘 살리도록 하자.
- 대출받은 후 1년 이상 갚을 계획이 없고, 특별히 여유돈이 생길 일도 없다면, 고정대출을 받는 편이 금리가 훨씬 낮으므로 잘 따져보도록 하자.
마이너스 통장에 대한 기타정보
소액이 아닌 이상 보통 적당한 이율의 1금융권 마통은 직장 재직 또는 그외에 확실한 소득이 있는 경우에만 받을 수 있지만, 후술하듯이 예외가 존재한다.
- 의과대학, 치과대학, 한의과대학, 수의과대학의 본과 학생: 하나은행 기준 의대, 치대, 한의대는 본과 2학년이 되는 해 12월부터 최대 3천만 원까지, 수의대는 본과 3학년이 된 이후 2천만 원까지 한도를 정할 수 있다.
- 약학대학생: 같은 의료계 전문직 예비군인데도 묘하게 상술한 사례들에 비하면 조건이 빡빡한데, 일단 제1 금융권에선 안 받아주는 건 기본이라 잘해도 제2 금융권까지는 가야 하며 2학년~3학년 즈음에 받아주는 저들과 달리 6학년은 찍어야 받아주며 한도도 제2 금융권 기준 잘 쳐도 1,000만 원 정도다.
- 법학전문대학원생: 하나은행에서 1학년부터 최대 2천만원까지 허락해준다.
- 공무원 혹은 전문직 시험 합격자: 해당 직업들이 가지는 높은 소득 안정성 덕분에 발령 전이라 수입이 0이고 재직기간이 없어도 마통 약정을 걸어준다. 대신 모든 은행, 지점에서 해주는 건 아니고 몇몇 은행의 특정 지점에서 그렇게 뚫어주는 것이라 발품을 팔아야 할 수도 있다.
위에 해당되는 사람들은 안정적으로 고소득을 누릴 수 있는 직업군에 예정된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달리 말하면 떼먹힐 위험은 극히 적은 반면 미리 고객을 선점하면 앞으로도 대출이나 저축을 비롯 잘 잡으면 자신들 은행의 평생 우량 고객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사회 초년생 또는 그보다 이전인 학생 시절부터 은행에 의지하게 하는 식으로, 점진적으로 자사 은행의 주거래 고객이 되도록 유도하기 위함이다.
수표 이용이 매우 흔한 미국에서는 누구나 한 번쯤은 마이너스 통장을 경험할 수 있다. 전자거래나 직불카드도 죄다 당좌거래인 경우가 많다. 아예 이 동네에서는 계좌에 돈이 모자라면 바운스 돼서 출금 자체가 되지 않거나 당좌대월로 처리된다. 후자가 제일 흔한데, 당좌대월(Overdraft)을 받으면 문자 그대로 마이너스 계좌를 볼 수 있다. 은행이 일단 부도나지 않게 따로 돈을 내어주는 것인데 당연히 무지막지한 수수료를 받아 챙긴다. 근데 정말 짜증 나는 점은, 실제론 은행이 돈을 대신 내준 것도 아닌데 저 수수료를 떼어가곤 한다는 것.
통상적으로 연장을 할 무렵 양사의 신용등급이 6등급 이하로 떨어지거나 대출실행 당시보다 신용상태라든가 소득 수준의 변화가 있는 경우 원금 일시상환조건부로 연장되거나 일반 원리금 상환방식으로 전환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해외 은행들, 주로 유럽과 북미의 은행들에는 Line of Credit이라는 특이한 신용출처가 존재하는데, 마통의 초특급 강화판과 같다.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대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는 마통과 비슷하게 작동하는데, 라인 오브 크레디트는 마통과 달리 그 자체가 신용출처이기 때문에, 대출 상태로 취급하지 않는다! 쉽게 말하면 사용금액과 무관하계 계약만으로 ‘대출’취급받는 마통과 달리 얼마나 써도 연체만 안 하면 신용 평가에 아무런 악영향이 없다. 간단히 말하면 그냥 한도 정해진 신용카드 새로 만드는 느낌에 가까운 편. 물론 연체되면 신용평가에 불이익이 간다. 그래도 핵 창렬의 진수를 보여주는 서양 은행에서 유일한 양심에 가까운 수준의 혜자급 서비스인 편.